네이버 자회사인 일본 라인이 기업공개(IPO) 공모가 범위를 2900~3300엔(약 3만2300원~3만68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제시한 공모가 범위는 2700~3200엔(3만1400원~3만5700원)이었다. 이를 통해 회사는 1160억 엔(약 1조3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이날 공모가 범위 하단을 종전보다 200엔, 상단을 100엔씩 각각 올린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모가 상향조정은 시장 여건과 강한 수요를 반영한 결정이다. 회사는 이 달 안으로 뉴욕과 도쿄에서 동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규모는 올해 글로벌 IT 분야에서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라인이 이번 상장에서 3500만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초과배정옵션(Greenshoe option)을 행사하면 조달자금 규모는 1328억 엔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초과배정옵션은 초과 청약이 발생할 경우 주관사가 증권발행사로부터 추가로 공모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말한다.
라인의 증시 상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라인은 지난달 27일 공모가 밴드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여파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자 일정을 하루 연기한 바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시징 앱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