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임지훈 카카오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012년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면서 임 대표를 영입해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맡긴데 이어, 지난해 다음과 합병법인으로 거듭난 통합 카카오의 첫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임 대표는 올해 3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집단경영체제 대신 본인의 의사 결정 권한을 강화했다. 지난해 각 부문 최고 책임자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 CXO팀을 만든지 1년 만이다. 단독 경영체제를 통해 발빠른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사업이 성장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들과의 갈등이 불거지는 등의 현안이 발생하는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게임부문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같은 해 12월 카카오 조직 내 게임사업총괄부문을 신설하고 당시 엔진의 수장이었던 남궁훈 대표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게임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분기 539억 원, 3분기 513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결과는 맞아 떨어졌다. 남궁 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올해 1분기 게임부문 매출액은 703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728억 원, 779억 원으로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를 PC온라인과 모바일, 스마트TV와 VR(가상현실)를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특히 VR사업을 핵심 분야로 설정했다. 지난 5월 카카오게임즈는 골프 전문기업 마음골프와 VR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가 개발하고 있는 VR 골프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게 되며 이 게임은 조만간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유망한 게임업체들의 지분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로이게임즈에 60억 원 투자를 결정하고 ‘화이트데이VR’ 등 로이게임즈의 차기작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게임 창업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게임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다방면에 걸쳐 인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