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10개 중 6개는 장애인용 휠체어리프트의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31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개역(64.5%)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경사판 안전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9개역으로 가장 많았다. 고장으로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되지 않은 곳, 작동 설명서가 훼손되어 알아보기 힘든 곳이 각각 4개역이었다.
또, 시설관리자를 호출할 수 있는 인터폰이 고장난 곳이 3개역이었으며, 운행중 휠체어리프트가 갑자기 정지되는 곳, 비상정지버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버튼이 파손된 곳이 각각 2개역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지하철역의 휠체어리프트 대부분이 전동휠체어가 탑승하기에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휠체어리프트 1146대 가운데 1027대인 89.7%가 '구형 휠체어리프트'로, 신형의 경우, 리프트 바닥면적이 구형보다 넓고, '추락방지 스토퍼'가 추가돼 있는데 반해 구형은 사고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2005년 6월부터 정부의 보조금지급 실시로 최근 전동휠체어 사용률이 급증했다"며 "이번 조사를 토대로 노후된 구형 휠체어리프트를 신형으로 교체할 것 등을 관련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원은 "휠체어 이용자들은 휠체어리프트 탑승 시 안전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