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식사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신선채소 가격 급등으로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한층 더 팍팍해졌다.
21일 식탁에 자주 오르는 된장찌개와 김치, 고등어조림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주요 재료 구매 비용을 1년 전과 비교한 결과 30%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4인 가족 기준 김장김치를 담글 때 필요한 배추(8포기)와 무(3개), 대파(500g), 고춧가루(800g), 마늘(500g), 소금(1kg) 등 주요 재료의 가격을 작년과 비교했을 때 작년에는 5만5000원가량의 비용이 들었다면 올해는 7만1400원이 필요해 소비자의 지갑에서 1만6000원(28.9%)이 더 빠져나갔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감자(330g)와 애호박(500g), 양파(330g), 두부(300g 1모), 버섯(100g), 고춧가루(10g) 등의 구매 지출은 작년 5810원이었으나 올해는 7450원(28.2%↑)으로 증가했다. 고등어조림에 필요한 고등어(30cm 1마리)와 무(330g), 대파(220g), 고추(100g), 고춧가루(10g), 간장(5㎖), 마늘(10g) 등의 구매 비용은 작년 5275원에서 올해 7217원으로 36.8% 늘었다.
이러한 밥상 물가의 급등은 올여름 폭염 여파로 주 재료인 신선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지역 주요 마트와 남대문시장 등을 대상으로 신선채소 가격을 작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뛴 품목이 상당수였다. 작년 이맘때 730원이던 애호박(500g) 1개 가격이 1990원으로 172.6% 급등했고, 오이(150g) 1개도 작년 600원에서 올해 1290원으로 115.0% 증가했다.
올해 한때 1만 원까지 뛰었던 배추(2.5㎏) 1통 가격은 다소 안정됐으나 작년 1950원에서 3990원으로 여전히 두 배(104.6%) 오른 상황이다. 무(1.5~2.0㎏) 1개 가격도 1430원에서 2980원으로 108.4% 올랐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 재료인 김치와 무 가격이 폭등하자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밖에 상추(100g)가 1000원에서 1970원(97.0%↑), 토마토(㎏당)가 4500원에서 6950원(54.4%↑), 당근(1kg)이 3300원에서 4900원(48.5%↑), 풋고추(㎏당)가 8080원에서 1만1540원(42.8%↑)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수산물 중에서는 ‘국민 생선’ 고등어가 크게 올랐다. 고등어(30㎝) 1마리는 작년 2980원에서 올해 3990원으로 3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