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멕시코, 트럼프발 쇼크 대응법은…

입력 2016-11-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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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장기국채 급등하자 일본은행 국제 무제한 매입…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올려 환율 방어

일본과 멕시코 중앙은행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요동치는 금융시장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7일(현지시간) 9월 금융정책의 틀을 변경한 후 처음으로 고정금리로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프로그램(공개시장 조작)을 시행했다. BoJ는 이날 성명에서 “상환까지의 잔존 기간이 각각 1~3년, 3~5년인 중ㆍ단기 국채를 대상으로 조치를 시행한다”며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0.090%, 5년 만기는 -0.040%가 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쇼크로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중단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 급등세를 진화하겠다는 의도다.

인프라 재정비를 위한 재정 지출 확대를 공언해왔던 트럼프가 당선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채권시장의 거센 매도세로 이어졌고,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즉 매도 물량이 급증해 채권 가격이 추락하자 금리가 치솟은 것이다. 일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 주 2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BoJ는 9월에 2년 만기 등 단기 국채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 근처’로 유지하는 새 금융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트럼프 쇼크로 장기 국채 금리가 플러스권으로 반등하는 등 금리상승 압력이 커지자 BoJ가 트럼프 쇼크를 이겨낸다고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가 중앙은행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장기 금리를 목표 수준으로 유도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 금리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BoJ의 신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극약처방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트럼프발 쇼크로 인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나섰다. 이날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75%에서 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페소화가 이번 주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불거진 시장의 불안 심리를 금리 인상으로 상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지난주 트럼프 당선에 멕시코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20∼21페소까지 추락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의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및 탈퇴를 주장했으며 멕시코산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2014년 6월부터 1년 넘게 금리 3%로 유지하다가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인 2월에 금리를 인상해 올 들어 총 4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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