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 현대상선에 대한 자본확충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이르면 이달 중 한국선박회사(가칭) 설립이 완료되고, 이 선박회사를 통해 유상증자 방식의 자본 투입이 이뤄진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2017년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현대상선에 대한 자본확충이 다음 달 진행된다”면서 “현재로서는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자본확충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정부 및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에 대한 자본확충 방식으로는 유상증자 외에도 영구채 발행과 의무전환사채 발행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은 중고선박 매입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선박회사가 현대상선이 보유한 선박을 시장가로 사들이고 낮은 가격에 재용선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시장가와 장부가의 차액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공급으로 해소하는 구조다.
자본확충 규모는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다만, 당장 2월 중 대규모로 자본확충이 진행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의 선박 규모와 장부가액 차이 등을 감안할 경우 2000억∼3000억 원가량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선박회사 설립과 선박 규모 산정 등의 실무적인 부분이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며 “다음 달에는 대규모 자본확충보다 전체 중 일부만 해소하는 차원의 소폭 자본확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선박회사는 당초 이달 중 설립하기로 계획됐지만, 약간 늦춰진 2월 초순경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초대 대표 후보 두 명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며, 오는 23일 출자자가 모인 발기인 총회에서 대표를 최종 선임한다.
한국선박회사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일환으로 설립되는 기관이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40%씩 출자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민간이 각각 10% 참여해 총 1조 원의 자본 규모로 설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