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학-이부진 콤비, 삼성석화 구원투수 역할에 관심

입력 2007-11-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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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출 5조ㆍ영업익 5천억 목표 제2 창업 선언

경영권 편법승계 및 경영정상화 과제 해결해야

그동안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삼성그룹 내의 '미운 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했던 삼성석유화학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허태학(사진 왼쪽)-이부진(오른쪽) 콤비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달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영국 BP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석유화학 지분의 33.2%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또한 BP社사가 보유 중이던 삼성석화의 나머지 지분을 삼성물산이 인수하는 등 실질적으로 삼성석유화학의 모든 지분을 삼성그룹이 소유하게 된 것.

이같은 지분정리 작업이 모두 완료된 뒤 삼성석화는 2일 서울·울산·서산 사업장의 전 사원이 참석한 가운데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제 2의 창업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허태학 삼성석화 사장은 "영국 BP사가 보유 중이던 삼성석화 지분 전량 인수 이후 기존의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또한 바이오 연관 산업 및 에너지 소재 산업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해 그룹의 대표적인 화학·에너지 기업으로써의 위상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석화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액을 현재보다 3배 이상 수준인 5조원으로,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동안 삼성석화는 삼성그룹 내에서 실적 악화를 초래한 기업으로 꼽히는 등 그룹 내 위상이 좋지 않았으며, 지난해 한국합섬의 부도로 인한 손실 등 지속적으로 우환이 계속됐었다.

하지만 삼성석화가 이 날 제2의 창업을 선언하는 등 업계에서는 허태학 사장과 이부진 최대주주 콤비가 이끌 삼성석유화학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에버랜드 대표로 있던 시절부터 이 상무의 경영수업을 도와주는 등 막역한 관계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두 명의 호흡에 따라 삼성석화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욱이 삼성그룹이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된 이상, 신규사업 진출 등에 있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부진 상무가 삼성석화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나온 잡음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부진 상무가 삼성석화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경영권을 편법으로 승계한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이 상무의 삼성석화 지분인수를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연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심 의원은 특히 "향후 삼성석화는 현대차 그룹의 글로비스와 같이 그룹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나 계열사간의 인수합병과정에서 차액챙기기 등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허태학 사장과 이부진 상무는 삼성석유화학의 경영정상화와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 1974년 합작회사로 설립된 이후 영국의 BP社와 우호관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BP社와 경영전략상의 관점 차이로 사업다각화에 제약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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