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투자가의 해외 채권 투자가 크게 늘었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을 맞추기 위해 외국 채권 시장에 눈을 놀리면서, 지난해 해외 채권 투자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1737억 달러로 연중 522억 달러 늘었다. 5년 연속 증가세로 투자 잔액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번 통계에는 자산운용사의 경우 위탁 및 고유계정, 외국환은행 및 보험사, 증권사는 고유계정이 기준으로 사용됐다.
기관투자가별로는 보험사가 649억8000만 달러로 2015년 비해 224억 달러 늘었고, 자산운용사는 797억5000만 달러로 196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과 자산운용사도 각각 224억 달러, 196억 달러 투자가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 투자가 874억6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7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폭으로 사상 최대 폭이다. 한국물채권(Korean Paper, +83억달러) 및 외국 주식(+69억달러)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주식투자는 458억1000만 달러로 68억5000만 달러 늘었다. 자산운용사(+65억3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신규투자가 이루어지면서 투자가 증가했지만, 증가규모는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쳤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채권투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해외 자산운용 수요 증대에 따른 신규투자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국내 저금리에 해외 자산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있고, 지난해 IRFS4 2단계 도입으로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이 바뀌어 장기 자산 운용 규모를 늘려야 했던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