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00선에 안착하면서 3분기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그간 상승 랠리를 이끈 IT업종의 뒤를 이을 유망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철강금속, 정유, 화학 등 소재·산업재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 업황 우려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업종이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은 서로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올 상반기 달러 가치가 내리는 동안 상승해야 할 원자재 가격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유가는 박스권에 갇히면서 관련 업종에 악재를 가져왔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금리 반락 속에 IT업종은 강세, 원자재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난관을 겪던 원자재 가격이 3분기 들어 상승하면서 업황 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수급 역시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산업재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들 업종이 살아나면서 3분기 증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소재·산업재로 옮겨가고 있지만,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IT업종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낳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IT와 소재·산업재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강세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내수주의 실적 부진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3분기 우리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완만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실적 시즌이 진행될수록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