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알려진 채권시장 거래가 보다 은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거래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정부가 장내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그동안 노력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정반대되는 흐름이 아닐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 K본드 안내 홈페이지 캡쳐 화면](https://img.etoday.co.kr/pto_db/2017/07/20170726090032_1102655_600_521.jpg)
이는 프리본드메신저가 서버증설 등 시스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지연되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면서 채권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불만이 지속됐었다.
문제는 금투협이 K본드메신저를 출시하면서 이용자를 채권 중개나 운용, 투자은행(IB) 등 채권시장 참여자들로만 한정했다는 것이다. 즉 일반인들의 참여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채권시장 거래는 전통적으로 장외거래(OTC)로 이뤄져왔다. 기획재정부가 장내거래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거래의 절반 이상이 OTC거래다. 주식시장보다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장외거래인데다 거래 한 단위가 100억원에 달하고 시장참여자가 적다보니 채권시장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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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화 등을 통해 이뤄지던 거래가 정보통신(IT) 발달로 컴퓨터 메신저로 빠르게 이동해왔다. 지난해까지 야후메신저가 국내 채권시장의 대표적 거래 및 소통 수단이었다. 야후메신저 구버전 서비스가 종료된 지난해 8월 이후 금투협은 거래소에 위탁해 프리본드메신저를 활성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채권거래는 프리본드메신저와 톰슨로이터가 운영하는 로이터메신저로 이원화돼 있는 중이다. 로이터메신저는 외국계를 중심으로 한 은행과 스왑딜러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사실 사적인 방은 비밀번호가 다 있다. 굳이 채권시장 참여자들로 제한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결국 서버 문제인거 같다. 다만 서버를 확장하던지 용량을 늘려놔야지 (이용자를) 한도에 맞춰놓고 그들만 하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건 아닌 듯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K본드는 규정상 채권거래 인력에 한정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장 참여자들 중에는 채권시장 참가자들만 이용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