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자 브랜드 '아이소셀'을 앞세워 소니가 장악하고 있는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의 엑스모어 브랜드다. 2016년 기준으로 소니 엑스모어는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가 19%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반전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무기는 '아이소셀(ISOCELL)'이다. 아이소셀은 삼성전자가 2013년 개발해 적용해온 이미지센서 기술인데, 지난 6월 브랜드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삼성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영역의 제품인 이미지센서를 처음으로 브랜드화시킨 것은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지센서란 영상신호를 저장, 전송해 디스플레이 장치로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반도체다. 스마트폰이나 차량의 카메라는 물론 보안장비, 의료 기기, 360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에 사용된다.
특히 영상정보를 판독해 도로 위 교통신호나 선행 차량의 움직임, 도로표지판, 차선, 보행자 움직임 등을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로봇이나 IoT 기기에서도 집안 구조를 파악하고 사람의 위치나 형상 등을 인지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듀얼픽셀과 테트라셀 등의 기술이 적용된 초소형 고화질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신제품 2종을 11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1200만 화소 ‘ISOCELL Fast 2L9’과 2400만 화소 ‘ISOCELL Slim 2X7’ 이미지센서는 고화질과 작은 면적을 동시해 구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마케팅팀장 상무는 “이번에 선보인 두 제품은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적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매우 높다”며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지속해서 늘려나가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소니 역시 이미지센서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실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소니는 과거 주력 제품이었던 PDP TV 사업을 축소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미지센서에 집중했다.
이에 힘입어 소니는 올해 5000억 엔(약 5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