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맛은 지역에 따라, 재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공통된 것이 있다면 바로 ‘버무리기’이다. 버무리기는 ‘다양한 재료가 골고루 잘 섞이도록 혼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념을 잘 버무려야 김치가 제 맛을 낼 수 있다.
금융에도 버무리기는 꼭 필요하다. 비대면거래의 활성화와 AI기술의 상용화로 금융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종이통장이 사라지고 은행 점포가 줄어들고 있다. 고객에게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금융회사에는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고객과 금융회사 임직원의 만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금융이 필요한 이유다.
금융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어우러져 상생하는 것에서 따뜻한 금융은 시작된다. 그러려면 양념(SPICE)을 잘 버무려야 한다. 사회(Society), 협력업체(Partner), 투자자(Investor), 고객(Customer), 직원(Employee)이 바로 금융회사가 버무려야 할 양념들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잘 버무려 금융취약계층에까지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도 따뜻한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금융지주는 매년 강원도 홍천군의 왕대추마을에서 김장 나누기 행사를 하며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11월 29일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3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따뜻한 금융이 2017년 겨울을 훈훈하게 데워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