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새해 첫 정부업무보고는 과거와 달리 관계부처와 일반시민들도 참석해 자유토론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18일 세종시 소재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보건복지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를 포함한 5개 부처의 2018년 정부업무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닌 총리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께서 100대 국정과제를 제시하고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신 것이 작년 하반기이고, 지금은 그 국정과제들을 국민의 삶에 반영할 때라는 판단에 따라 부족한 제가 업무보고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책임장관’의 면모를 드러내라고 주문하고, 본인이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경청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 수행에서 장관들의 얼굴이 드러나도록 하겠다. 제 얼굴은 큰 편이지만 장관들의 얼굴을 가릴 만큼 크지는 않다”며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이번 업무 보고는 보고 부처 외에도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10개의 관계부처가 토론에 참여해 부처 간 장벽 없이 ‘실무형 토론’을 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정부부처외에도 당·청 인사, 전문가, 일반 국민들이 참여해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흥소프트밀의 김대인 대표는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이고 기술의 원천은 사람이다. 최저임금 등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풋풋한 농부들’의 박상봉 대표는 “창농 도전 시 농협대출 등의 어려움이 있기에 정착지원금 등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반려동물 산업 등에서 유망 일자리를 중점 발굴해 2022년까지 농식품 분야 일자리를 17만 개 육성한다고 제시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관련 분야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는 반려동물·산림·말산업 관련 애견행동교정사 등 자격증을 신설해 유망 일자리를 중점 발굴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청년농업인 1200명을 선발해 매달 1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주기로 했다. 청년농업인 육성과 연계한 스마트 농업 확산에도 속도를 낸다.
앞으로의 업무보고 일정은 19일 ‘외교안보 상황과 남북관계 개선’, 23일 ‘재난·재해대응’, 24일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 25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29일 ‘교육·문화혁신’ 등 5차례가 남았다.
이 총리는 업무보고를 통해 주요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가상통화 정책 혼선이나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논란 등과 관련해 각 부처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