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7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24일 한은 금통위 결과에 대해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7명의 애널리스트 중 4명이 오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사 7곳의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이번 금통위가 직전보다 신중한 분위기였으며, 경기 상황이 불확실해졌다는 인식이 강화됐다는 데 동의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톤을 다소 하향조정해 하방 리크스가 확대됐음을 인정했다”며 “이는 하반기 통화정책 시행에서 추가로 살펴야 할 것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는 한마디로 ‘좀 더 지켜봅시다’로 해석할 수 있다”고 요약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이번에는 한은이 경기판안을 보수적으로 했다”며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금통위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금리인상 여부나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차를 보였다.
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소수의견 동결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부문과 생산부문이 둔화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 5, 6월에 물가상승률이 1.5%를 넘기고 6월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고려하면 7월 금리인상은 무리가 아니”라고 짚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의사록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7월 금리인상을 예측했고, 허태오 삼성선물 애널리스트 또한 같은 의견을 냈다.
7월에 금리 인상은 무리라는 입장도 있다. 일부는 8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예상과 달리 7월 인상은 다소 어려울 것을 보인다”면서도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7월 소수의견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 동결 결정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만장일치로 나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은 7월에서 8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8월에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