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사상 처음 6위안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은행간 거래기준이 되는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92위안으로 고시했고 올해 들어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4.33% 절상되면서 30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한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개혁 이후 2년8개월 만에 누적 절상폭은 15.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는 8.5%~15% 평가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86%, 2006년 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렇다면 이런 위안화 절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인한 수혜업종은 어떤 게 있을까?
한화증권은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수혜업종은 IT, 조선, 철강업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강세로 전기전자 제품의 소비가 증가할 수 있어 중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에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이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조선업의 경우 세계 2위로 도약한 중국 조선소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돼 한국 조선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철강은 중국 철강제품 수출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 애널리스트는 정유, 석유화학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자동차 업종은 전체적으로 볼 때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며, 건설업과 증권업 등도 위안화 평가 절상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 애널리스트는 "정유와 석유화학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져 중국발 정유,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는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고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수출 기업들의 판로 확대가 가능해진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여건상 긍정적인 영향이 크게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