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건전성 '뒷걸음'

입력 2008-05-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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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실채권비율 증가...'中企 부실' 심화

지난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악화된 데 이어 건전성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18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78%로 지난해 말 0.78%보다 0.06%p나 상승했다.

1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같았지만, 정리된 부실채권이 2조2000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1조7000억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여신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 여신은 0.8%에서 0.88%로, 가계 여신도 0.54%에서 0.58%로 각각 상승했으며, 신용카드 역시 0.96%에서 0.99%로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0.98%에서 1.13%로 크게 높아졌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이 급증한 것은 최근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은행감독국 장현기 부국장은 "1분기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이 다소 작용하고 있다"며 "전년 말보다는 대부분 높은 연체율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들의 실적이 양호하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쌓아 둔 상태여서 건정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잠재적 부실 요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별로 보면, 18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0.77%→0.9%), 신한은행(0.73%→0.82%), 전북은행(1.17%→1.35%), 산업은행(0.98%→1.13%), 기업은행(0.72%→0.91%) 등 10곳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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