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블루오션' 알고 보니 '블랙오션'

입력 2008-05-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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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책임보험, 퇴직연금 등 실적 암담한 수준

보험업계가 큰 기대를 걸고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믿었던 배상책임보험과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어 일부 보험사들은 이 시장에서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등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과 배상책임보험 등 이른바 보험업계 신시장의 대표주자였던 상품들의 실적이 미미한 수준인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상품들은 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들이 대거 시장 진출을 포기할것으로 보여 보험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타 손보사들은 배상책임보험군과 퇴직연금 시장에 큰 기대를 걸어 왔다. 퇴직연금의 경우 복지정책의 한 수단으로 인식됨과 동시에 기존의 종업원퇴직보험을 대신할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회사와 직원이 같이 보험료를 부담하고 장기간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상품의 특성상 퇴직연금은 보험사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중 하나가 될수 있으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의무보험 성격을 가지고 있어 그로 인한 파생 계약이 가능해 영업에 장점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보험업계의 기대속에 지난 2005년 12월 출발한 퇴직연금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2008년 3월 기준 보험업계 퇴직염금 계약건수는 생보업계의 경우 5583건, 손보업계는 730건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갯수를 고려해 당초 보험업계가 기대했던 시장규모를 생각하면 참담한 수준이라고 볼수 있을 정도이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 제일화재, 흥국쌍용화재 등 중소 손보사들은 아예 이시장에서의 철수를 검토 중이며 중견사인 메리츠화재도 형식적인 정도에서만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정도이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도 대형사들이나 그룹 계열사가 아닌 경우 퇴직연금 판매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당초 너무 시장 상황을 좋게 본 보험업계가 문제"라며 "시스템 구축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서상 계열사나 어떤 관계로 엮인 회사가 아니면 이런 계약이 쉽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삼성, 현대, 동부, LIG 등 그룹계열사가 아닌 이상 퇴직연금 시장에서 실질적인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손보사들이 최후의 시장으로 보고 있던 배상책임보험의 실적도 미미한 수준이다. 손보업계의 2007회계년도 영업 마감에 따르면 해상, 적하, 화재, 특종, 배상책임등을 포괄하는 일반보험 매출이 3조3671억원으로 전체 손보 시장의 10.7%를 점유해 전년도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은 17조2234억원으로 54.5%를 자동차보험은 10조7954억원으로 34.4%의 시장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일반보험 당월 점유율은 9.95%에 머물러 처음으로 10% 선이 무너졌다. 배상책임보험이 일반보험에 포함된 실적이기 때문에 손보사들이 기대했던 배상책임보험의 르네상스는 결국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배상책임보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세계재보험 시장 안정화로 일반보험의 인하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국내 소송문화가 발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미의 경우 재판으로 인한 피해보상 사례가 많고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고액의 배상책임보험 판매가 활발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런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여전히 배책보험에 대해서는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법률환경이 점차 변화하고 소비자 보호 관련 기구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배상책임에 대비하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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