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3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과 공산품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폭염 등으로 급등했던 농산물도 작황호조에 따라 두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소비자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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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때문이다. 실제 11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5.56달러를 기록해 3월(62.74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월대비 17.4%나 급락해 2016년 1월(-23.1%) 이후 2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전년동월대비로는 7.8%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6월(0.4%) 이래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50달러대 중반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40달러대 중반을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품목별로는 경유(-12.1%), 나프타(-22.2%), 휘발유(-17.3%) 등이 급락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보다 8.2% 내렸다. 화학제품도 1.0% 떨어졌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시즌으로 반짝 상승했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도 2.1% 내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2.0% 떨어져 전기 및 전자기기는 0.5%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는 보합을, 금융 및 보험 등을 중심으로 내린 서비스업도 0.1% 떨어졌다.
농림수산품도 4.1% 내렸다. 통계집계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전월(-9.7%)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다. 토마토(-30.4%), 무(-32.2%), 파프리카(-35.1%)를 중심으로 농산물이 5.4% 하락했고, 돼지고기(-7.9%)와 닭고기(-8.9%)가 떨어진 축산물도 6.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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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도 0.4% 하락한 103.62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5년 11월(-0.4%)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공산품도 하락했다”며 “7`8월 급등했던 농산물도 작황호조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유가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