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하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외국 출장 당시 유학 중이던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가 해외 유학 중인 아들에게 유학비를 송금하고 고액 외제차를 사주는 과정에서 외환관리법 위반 및 증여세 탈루 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학회가 없었는데도 거짓말을 하고 해외출장을 갔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이에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아들이 특혜를 받고 취업하게 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 “저의 부족한 점이라고 인정한다”며 “송구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장관이 되면 공과 사를 구분해 항상 낮은 자세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것을 약속한다”고도 말했다.
허위 출장 의혹도 불거졌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가 2013년 6월 8~10일 로체스터대 빅데이터 처리 연구센터를 방문했는데, 같은 해 6월 9일 같은 대학 경영대학 졸업식에서 장남이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조 후보자가 국가 연구비를 사용해 아들 졸업식에 참석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근처에서 졸업식이 열려 참석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없는 학회를 허위로 날조해 출장을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세금탈루, 연구비 이중 수령 의혹,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증여세 탈루 혐의 등도 모두 부정했다. 조 후보자는 “연구비를 이중 수령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도 조 후보자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다며 “아들의 중요한 학교 행사와 조 후보자의 해외출장 일정이 100% 겹치는 데 대한 해명을 하지 않는다”며 “까도 까도 양파같이 의혹이 나오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알기로 출장보고서는 허위가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로 알려진 최규선 씨의 회사에서 고문직을 맡아 8개월간 4000만 원을 자문료로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5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8개월간 썬코어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기술 자문 활동을 하며 월 500만 원씩 수령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