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신용경색 위기 등 연이어 터지는 글로벌 증시의 악재 속에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형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20일 이상을 연일 매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펀드가 안정감 있는 흐름 보여주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일부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대형주를 최고 50% 가까이 편입하고 있어 그 '순수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과 제로인에 따르면, 7월 2일 기준 '한국중소밸류주식(C)'의 대형주 비중은 무려 46.8%에 달한다.
'세이가치형주식(종류형)A 1' 역시 42.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나UBS가디언주식 1CLASSC'도 41.4%를 편입하고 있다.
제로인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하고 있다.
즉, 거래소 상장주식과 코스닥 등록주식을 모두 포함해(뮤추얼펀드, 우선주, 관리종목, 구조조정 대상기업 제외)전체 종목을 시가총액이 큰 종목부터 나열해 전체 대상 종목 수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종목을 대형주, 차순위 15%를 중형주, 나머지는 소형주로 구분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중소형주 펀드에 중소형주를 100% 편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정말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펀드인 줄 알고 가입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에 있어서도 대형주를 다수 편입한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대형주를 전혀 편입하고 있지 않는 '유리스몰뷰티주식C'와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C/C)'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53%와 -5.96%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중소밸류주식(C)'와 '하나UBS가디언주식1CLASSC'은 각각 -7.82%와 -7.85%의 수익률을 보였다.
3개월 수익률에 있어서도 '유리스몰뷰티주식C'는 3.12%이지만, '하나UBS가디언주식 1CLASSC'는 -3.82%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중소형주 펀드 성과의 우수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일부 구간에서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이 대형주 대비 높게 나타나면서 수익률 갭을 형성하고 이때 발생된 갭이 유지되면서 지수 수익률의 편차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에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어 대형주가 불리한 반면, 국내 중소형주의 경우 이에 대한 부담이 적어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이 축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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