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225만배럴의 비축분 원유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고유가로 인해 한방울의 비축분 원유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25만배럴의 비축분 원유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한방울도 구입하지 못했다.
이는 잘못된 유가전망과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올해 계확된 비축유를 확보하려면 1500억원이 넘는 돈을 추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비축유 구입계획은 제3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것으로 2010년까지 비축유 1억4100만배럴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4000만배럴은 국제공동비축 물량으로 제외하더라도 1억100만배럴을 2010년까지 확보해야 하는 것.
그러나 지난 6월말 현재 정부가 확보한 비축유는 7600만배럴로 목표치의 53.9%에 불과하다. 69.5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특히 정부는 원유 수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어 추가 비축유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지만 대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비축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고유가로 인해 소요 예산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비축유 구입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 이후 초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쳐 1년이 넘도록 한 방울의 석유도 추가 비축하지 못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올해 배럴당 82달러에 비축유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가격이 60달러 가량 오른 상황에서 무작정 비축유를 살 수는 없다"며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지켜본 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의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올해 비축유 구입은 어렵고 내년에 구입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올해 비축유 구입 목표량인 225만배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두바이유 140달러를 기준으로 1억3050만달러(1524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