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조 연설자로 나서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26일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했다. 2007년 이후 13회째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는 전국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750여 명이 참가했다.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박영선 장관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박 장관은 강연에서 ‘수축사회’를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수축사회’는 지난달 박 장관이 중기부 직원들과 북 콘서트를 했던 책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은 팽창사회였다”며 “이제는 수축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인구는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수축사회를 돌파하는 방편으로 제2 벤처붐, 스마트공장 투자, AI 슈퍼컴퓨터 투자 등을 언급했다. 제2 벤처붐과 관련해서 그는 “최근 9번째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사 스타트업)이 탄생해 독일과 같은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저임금 이슈를 스마트 공장으로 돌파해야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부터 스마트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한 독일에 비하면 2016년 시작한 우리나라는 늦은 편이어서 클라우드 부분의 투자가 미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로 ‘중소기업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을 꼽았다. 박 장관은 이를 “중소 벤처 기업을 위한 국가 허브를 만드는 일”이라며 “중소기업이 저렴한 비용에 데이터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도 구글, 아마존 데이터 센터에 의존하는 형국”이라며 “국내 한 굴지의 기업도 연간 아마존에 데이터 센터 이용비로 5000억 원을 낸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데이터 저장, 분석과 관련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공장 개선 △데이터베이스 저장 △데이터 분석 △AI슈퍼 컴퓨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센터 구축도 대한상의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계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때마다 복지에 관한 애로를 토로하시곤 한다”며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중앙회 회원사, 대한상의 회원사와 함께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