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원화표시 수출액은 54조2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전달인 6월(51조8000억 원)과 5월(54조2000억 원)도 전년보다 각각 7.1%, 0.7% 줄었다.
7월과 6월, 5월의 원·달러 환율은 각각 1175.3원, 1175.6원, 1183.3원으로 전년보다 52.5원, 82.8원, 106.9원 올랐다.
이처럼 달러 강세(원화 약세)에도 원화표시 수출액이 저조한 것은 반도체 단가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수출 부진으로 달러 수입이 대폭 줄어서다.
7월과 6월, 5월 수출액은 각각 461억 달러, 441억 달러, 458억 달러로 전년보다 11.0%, 13.7%, 9.7%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강세는 수출 기업에는 호재다. 고환율 속에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수출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올해 4월 수출액이 488억 달러로 전년보다 2.0% 줄었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55조 원으로 4.7% 늘었다. 원·달러 환율(1141.0원)이 전년보다 73.2원 상승한 환율효과가 컸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오른 상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비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이상 올라가는 것을 승인해서다. 원화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함께 절하되는 동조 현상을 보인다. 수출업계에서는 미국이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선 중국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돼 우리 수출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도 수출 악화에 따른 달러 수입 감소로 인해 우리 수출 기업의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