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1180원대로 내려앉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중간 실무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1년물 대출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홍콩에서 채권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수출업체들과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집중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역시 이같은 기대감이 이어지며 118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하단에서는 달러 저점매수 수요도 있는 만큼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97원(0.36%) 하락한 1101.27원을 기록했다. 16일 7.53원(0.68%) 하락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4.0/1194.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체적으로 1200원이 새로운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심리가 커 상단에서는 매수보다는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수출업체들과 역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매도가 집중됐다”며 “다음주엔 1180원대 초반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미중간 실무협상이 어제부터 시작된데다 무역협상 타결 기미도 보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미중간 나쁜 뉴스가 없을 것으로 보여 단기 고점을 확인했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오전에 1년물 대출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홍콩에서 채권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통화 대부분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다음주엔 유엔총회와 한미정상회담 외에 큰 이벤트가 없다. 미중 협상기대감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도 나올 수 있겠다. 다만 1180원대 초반에서 탄탄한 수요도 확인했었다는 점에서 낙폭은 제한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을 대기하는 모드가 될 것 같다. 내주 원·달러 환율은 118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7%) 하락한 107.85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상승한 1.105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59위안(0.22%) 내린 7.079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