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19/10/20191031105944_1383263_500_342.jpg)
애플의 이런 호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중국, 월가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노련한 외교력에서 비롯됐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무려 54% 폭등했다. 그 중 이달 상승폭은 11%에 이른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애플의 2019 회계연도 4분기(올해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40억4000만 달러(약 75조 원)로 시장 전망인 629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보다 9% 감소했지만 서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18% 늘어나는 등 다른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36억8600만 달러였지만 주당순이익(EPS)은 3.03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2.84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0.01% 하락으로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2% 뛰었다.
![▲애플 주가 추이. 30일(현지시간) 종가 243.26달러. 출처 마켓워치](https://img.etoday.co.kr/pto_db/2019/10/20191031105944_1383265_500_218.jpg)
아이폰이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위기에 놓였던 8월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쿠슈너는 바로 쿡과 트럼프의 전화통화를 주선했으며 이를 통해 쿡은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12월로 연기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트럼프 정부의 노동력정책자문위원회 일원이기도 한 쿡은 최근 2년간 여름마다 뉴저지주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클럽에서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그의 마음을 녹였다. 트럼프는 “쿡은 친구이자 훌륭한 경영자”라며 “다른 CEO들은 문제가 있을 때 외부의 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하기에 바쁘지만 그는 나에게 직접 전화한다”고 칭찬했다.
쿡 CEO는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 보복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관료들과도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애플의 중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연초의 두 자릿수 감소세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