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이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놀부, bhc, 공차에 이어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에 팔리면서 프랜차이즈 기업이 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대기업이나 제조업 기반의 굴뚝 산업 대신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사모펀드는 인수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업 구조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제조업의 경우 인수금액은 수조 원에 육박해 인수 후 경영 정상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 금액도 만만치 않다. 사모펀드의 목적인 ‘엑시트’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적정가는 2조 원에 달하지만 중소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 원대로 인수가 가능하다. 실제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매각대금은 2000억 원 선이다.
6일 프랜차이즈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이 가능한 식음료 프랜차이즈로 사모펀드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수와 보유자산에 따라 매각금액이 산정된다. 이번에 매각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우 이례적으로 상장사이지만 대다수 프랜차이즈 기업은 비상장사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재상장하거나 가맹점을 확대한 후 매각해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남길 수 있다.
최근 유니슨캐피탈이 매각한 ‘공차’가 대표적이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공차 한국사업부를 인수한 후 2017년 대만 본사까지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600억 원이었다. 유니슨캐피탈은 미국계 사모펀드에 공차를 3500억 원에 매각하면서 6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둬들였다. 한국사업부 인수 5년, 본사 인수 2년 만에 재매각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사모펀드가 보유한 브랜드의 면면만 보더라도 이들의 식음료 프랜차이즈 선호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원조인 할리스커피와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는 대표적인 사모펀드 소유 프랜차이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도 사모펀드 TRG가 인수한 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3배가량 올라 기업가치를 높인 후 전문경영인인 박현종 회장과 TRG의 조형민 전무가 새롭게 설립한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BBQ는 매각은 아니지만 사모펀드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BBQ는 큐캐피탈, KB증권 등으로부터 총 1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렸다.
단기간 투자로 고수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들의 프랜차이즈 인수합병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인수금액이 부담이 없고 가맹사업에 적극 나선다면 리스크도 크지 않은 편”이라며 “매장수가 늘어나면 곧 기업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장수를 확대한 후 재매각으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