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가 끝나기까지 2주 남은 시점에서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28.6% 올랐다. 채권도 강세를 보인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 들어 0.75%포인트 내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는 이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증시는 20% 이상 상승하고 채권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런 동반 랠리 현상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S&P500 지수는 1931년 이후 가장 부진한 12월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3%를 넘어섰다.
그러나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에 힘입어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세계 경제전망 개선과 더불어 이달 들어 장기화한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 갈등 고조 등으로 금과 채권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나타났다. 금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향하고 있고 미국 국채 가격도 2014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이상 현상은 198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S&P500지수와 금·원유 가격 모두 올해 들어 최소 10% 이상 상승했다. 금 가격은 올 들어 16% 뛰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작년 말의 2.7%에서 현재 1.934%로 하락한 상태다.
마크 프페퍼 CLS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올해는 아직 2주 더 남았지만 숨 막힐 정도로 상승이 가파른 한 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 랠리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