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2개월이 이상 모든 공사가 멈춰 서면서 영세 주택건설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주택 선분양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사이에 파산신청을 한 회사들만 벌써 105개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에도 중국의 건설업계는 압박을 받아오던 상태였다. 지난해에도 중국 건설업계는 경기둔화, 주택 시장 부진 등에 따라 500개가량의 업체가 파산했다. 중국 주택시장 역시 지난 1월 주택 가격 상승률이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고 있었다.
중국 정부 역시 주택 가격 상승을 우려해 주택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건설사들의 부침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차이나인덱스홀딩스(CIH)의 항위 연구소장은 “많은 수의 중소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이나 전업, 인수합병 등 결코 원하지 않는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건설업체들의) 파산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중국 푸젠성의 푸성그룹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중간 규모의 부동산 업체 중 하나다. 푸성은 현재 스마오부동산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과 지분 70%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의 한 소형 건설사는 “코로나19로 4개의 건설 현장이 모두 멈춰섰다”며, 이대로 가면 두 달 뒤에는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다른 소형 건설업체들도 파산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부채를 상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은행과 건설업체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달 전환점을 맞는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중국의 주택 판매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주택 거래는 1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다음 달까지도 이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면, 올해 중국의 주택 거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인 20%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에버뉴캐피털의 왕이펑 중국 책임자는 “건설업체들을 보다 싸게 살 기회가 오고 있다”면서 “상위 100대 건설사 중에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