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길어진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3분기(7~9월) 실물경제는 악화하고 물가는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장마 집중호우의 경제적 영향' 자료에 따르면 금년 중 장마와 집중 호우는 소비 및 농림어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GDP)을 소폭 낮췄다고 평가했다.
재화 부문의 경우 장마 기간 기온이 낮게 유지되면서 냉방가전 판매가 감소했고, 여행과 같은 외부활동이 줄면서 차량연료 등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뿐만 아니라 숙박업과 음식업, 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대한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점도 실물경제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건설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이후 장마철 피해복구 시 건설업 생산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거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일례로 7월중 농산물가격은 채소 등의 공급 차질로 인해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달 들어서도 태풍 등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상당수의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산물 가격의 경우 향후 기상여건이 추가적으로 악화되거나 병해충 등 2차 피해가 확산될 경우 9월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경제는) 곧 태풍이 또 오게 되면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며 “4분기 이후에는 장마의 피해복구 및 지연된 경제활동의 재개가 생산ㆍ소비 회복세를 다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하순 시작된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54일간 이어지면서 2013년 49일이던 최장 기간을 경신했다. 특히 장마 기간 강수량이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