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집단감염에 역학조사가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부본부장(질병관리청 차장)은 7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며 “집중검사와 격리로 차단할 중심집단이 없는 상황이자, 일상 곳곳에서 번지고 있어서 어디서 집단발병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로 서울 성동구 이비인후과(총 18명), 경기 고양시 요양원Ⅱ(총 18명), 경남 거제시 기업(총 13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가 급증세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과 관련해선 36명(누적 112명), 동대문구 병원과 관련해선 17명(누적 42명), 동작구 사우나와 관련해선 5명(누적 27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고양시 요양원Ⅰ 관련 확진자는 31명으로 4명 늘었으며, 양평군 개군면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28명이 추가 확진(누적 48명)됐다. 인천 남동구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1명, 격리 중 4명이 추가 확진(누적 25명)됐다.
비수도권은 대전 유성구 주점과 관련해 3명(누적 48명), 울산 남구 요양병원과 관련해 76명(누적 92명), 부산·울산 장구강습과 관련해 7명이 추가 확진(누적 194명)됐다.
최근 1주간(11월 29일~12월 5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487.9명으로 직전 1주보다 87.8명 늘었으며, 최근 4주간 급격한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탓에 역학조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새 7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 남구 요양병원의 경우 76명의 접촉자를 추적해 격리해야 하는데, 이런 집단감염 경로가 하루에도 3~5개씩 추가되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현장에 추가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나 부본부장은 “군·경 수습공문을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지원인력으로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기초교육을 거쳐 현장 배치할 계획으로, 역학조사 결과 정보 입력, 추적조사 지원, 검체 이송 등 주로 역학조사관 내 행정지원 부분에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진단검사 역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타액검사법을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보급하고, 진단장비 없이 진단이 가능한 항원검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속항원검사는 복잡한 기기나 검사실 없이도 현장에서 확인된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다소 정확도가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그런데도 발생률이 높아진 순간에는 쓸 수 있는 장점이 많아지는 그런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단점, 활용 용도를 잘 살려서 일반 인구보다는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큰 요양시설, 격오지, 응급실 같은 쪽부터 점차 활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