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다시 10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확산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집계에 ‘주말효과’가 반영된 데다,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718명 증가한 4만34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682명이다.
12시(정오) 기준으로 경기 이천시 보험회사(총 13명), 안산시 의류공장(총 13명), 시흥시 요양원(총 18명), 충남 당진시 종교시설(총 43명), 광주 북구 종교시설(총 14명), 서구 종교시설(총 7명), 전북 전주시 칠순잔치(총 8명), 경북 안동시 복지시설(총 12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선 서울 강서구 종교시설(추가 22명, 누적 162명), 대구 달성군 종교시설(추가 20명, 누적 52명)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신규 확진자가 줄었지만, 이날 집계에는 진단검사 감소로 확진자가 주는 주말효과가 반영돼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당분간 950~1200명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전날부터 거리두기 3단계 검토에 들어갔다.
문제는 3단계 격상 시 서민경제 타격이다. 현재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조치로 수도권에선 유흥업소 1만5000여 개, 노래연습장 1만6000여 개, 직접판매홍보관 4000여 개, 실내체육시설 2만9000여 개 등이 문을 닫았다. 3단계로 격상되면 PC방·오락실 4000여 개, 학원 6만3000여 개, 이·미용업소 7만5000여 개 등이 추가로 문을 닫아야 한다. 전국 3단계 격상 시 집합금지(영업금지) 대상 시설은 총 50만여 개에 달한다. 내년 1월 집행되는 3차 재난지원금은 2.5단계 피해업종을 대상으로 편성됐다. 따라서 3단계 격상에 따른 피해업종 지원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중대본 관계자는 “법적으로 집합금지 명령만 발동하게 돼 있지, 보상 개념은 동반돼 있지 않다”며 “결국은 재난지원금을 최대한 편성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