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타 변이의 하나인 인도발(發) ‘이중 변이’를 막기 위해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국내 발생한 변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를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인도발 변이를 막기 위해 인도로 가는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25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라면서 “인도발 변이가 조금씩 증가하면서 24일부터 항공편을 제한했다. 인도의 경우 정기편이 없기 때문에 부정기편 운영 허가에 대해 일시 중지하고 내국인 이송 목적 시 탑승 비율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13일부터 인도발 입국자의 발열 기준을 37.5℃에서 37.3℃로 강화하고, 유증상자 발생 시 동행자를 포함해 전체 인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21일부터는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단계에서 공항이나 정부시설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역 강화 조치를 마련했다.
방역당국은 인도발 변이의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질 경우 보다 강화한 검역 조치를 추가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독일은 26일(현지시간)부터 인도를 변이 바이러스 지역으로 긴급 선포하고 인도에서 입국하는 인도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에서 입국하는 독일인은 이륙 전 진단검사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 입국 후에는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독일에 앞서 영국은 인도를 입국 금지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은 검역 단계에서 30명, 지역사회 격리 중 11명으로 41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이 24명, 외국인은 17명이다. 유입 추정국별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인도(18명)로부터 유입이 가장 많았다. 인도를 포함해 중국 외 아시아로부터 유입은 32명, 중국은 1명, 유럽은 2명, 미주는 4명, 아프리카는 2명이다.
한편 정부는 24일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을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화이자 백신은 기존 1300만 명분에 더해 33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오기로 한 전체 백신 물량 역시 7900만 명분에서 9900만 명분으로 늘었다.
손 반장은 “9900만 명분은 2번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고,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대상자 3600만 명을 기준으로 보면 3번 가까이 맞을 수 있는 물량”이라며 “백신 물량에 대한 우려는 이제 충분히 해소됐다. 이제는 미래의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인지, 아닐 것인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현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백신 수급 우려가 일부 해소된 만큼 이후 백신 접종 계획에서 국민들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방역당국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반장은 “백신에 대해선 국민들이 선택권을 갖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 하반기 접종 계획 역시 현재로서는 (선택권 부여를) 검토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