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정책랠리의 마감이 아닌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돌이켜보면 미국증시가 지난해 11월 20일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악재들이 적지 않았고 경제지표들도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발표에 힘입어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는 여전히 정부정책이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정부정책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정책랠리의 끝이 아닌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시장 자체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부정책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이후 모멘텀 약화 가능성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극단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에만 의존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코스피가 1200선에 안착하고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의 추가 악화정도가 완화되거나 수급적으로 강한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기업구조조정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임을 감안하면 펀더멘털 악화와 정책 기대심리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대립된 가운데 주가 변동폭도 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