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여행 상품 등 분쟁 여지 남아
신용카드사의 소비자 민원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직후 대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8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NH농협·비씨카드)의 4분기 소비자 민원건수는 1431건으로 직전분기(2594건) 대비 44.83%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가장 큰 폭(63.1%)으로 줄었고 롯데카드(63%), 현대카드(43.6%), 신한카드(43.5%)가 뒤를 이었다. 다만 우리카드는 40.5% 늘었다.
고객 10만 명당 민원 환산건수는 하나카드가 0.81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우리카드(0.95명), 롯데카드(1.07명), 비씨카드(1.21명), 삼성카드(1.22명) 등 순이다.
카드사 민원건수는 지난해 7월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 영향으로 3분기에 급증했었다. 8개 카드사의 티메프 관련 대외 민원건수는 1423건에 달했다. 4분기 관련 민원이 223건으로 급감한 영향으로 전체 민원 건수가 낮아졌다.
이는 카드업계의 적극적인 민원 해소 노력 때문이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 발생 이후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대금 결제 취소 신청을 받고 있다. 정상적으로 결제 후 제공되지 않은 물품 관련 대금은 대부분 환불 조치를 완료했고, 정부 주재로 핀번호가 발행되지 않은 상품권 445억 원어치에 대한 환불도 마쳤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민원건수가 전년 동기(1019건) 대비 40.4% 증가하는 등 티메프 사태 여파는 여전하다. 티메프가 판매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미정산 금액 총액도 1조3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물품에 대해서는 환불이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여행상품이나 상품권 등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과의 이슈가 있어 환불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제 구조상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먼저 취소 결정을 내려줘야 카드사들도 환불할 수 있는데 여행상품 등의 책임소재를 두고 법적 공방으로 까지 넘어가는 구도”라며 “환불이 지연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사 쪽으로 민원을 계속 접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행업계와 PG사들은 티메프 여행·숙박 상품 대금 환급 관련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집단 조정안을 두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확한 법적 판단을 받고자 위원회의 조정 결정을 수용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입장을 밝히며 법적 분쟁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