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亞 회장 "경기침체 벗어나려면 내수 육성해야"

입력 2009-01-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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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20일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경기침체로부터 벗어나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하루빨리 내수 시장 육성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로치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 CCMM 빌딩에서 '버블 세계 이후의 함정(Pitfalls in a post-Bubble world)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경제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치 회장은 "현 상황은 사상 유례가 없는 비정상적인 경제 위기 국면"이라며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2005년까지 글로벌 경제가 호황기를 구가한 이후 버블 해소 과정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모든 경제 주체들은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각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가 아시아 국가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디커플링 논리는 현재 각종 경제지표로 확인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앞에 설 자리를 잃었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후유증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라도 내수시장 육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자산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통은 자산 불균형이 상대적으로 심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더욱 극심할 것이고 이는 수출 위주의 성장 모델을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겪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로치 회장은 "그 이유로 전세계를 상대로 교역이 이뤄지는 구조를 갖는 한국을 포함한 수출 위주의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호황기에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하지 못했다"며 "경기하강기에 접어들면서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왔고 금융시스템의 경우 더욱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앞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현재 미국이 서브프라임 위기 이전가지 지탱해 온 힘은 소비가 적은 아시아의 저축을 수입해 꾸준히 소비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국가도 내수를 부양해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야 경기 회복 국면을 조금이라도 빨리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이라도 정책 입안자들이 내수시장 육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처방전을 내리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은 더욱 요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치 회장은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전과 같이 세계 경제가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적어도 향후 2~3년 이상은 저성장 국면의 진입에 따른 통과 과정을 불가피하게 겪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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