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이틀 연속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거래가 집중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58포인트(0.74%) 상승한 1166.56으로 장을 마감하며 1160선에 안착했다.
전일 미 증시가 급등 마감한 가운데 미 의회에서의 경기부양법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배드뱅크 설립 소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장기 국채 매입 계획이 알려지면서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한때 1170선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잠시 주춤하며 결국 116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개인이 6709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26억원,2695억원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미국발 훈풍으로 소폭 상승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30포인트(0.64%) 오른 363.9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1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억원, 8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 미 증시 급등 마감과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매수세로 인해 하락 출발했으나 막판 거래가 집중되면서 상승 반전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오른 137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소식과 경기부양 입법이 국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며 "최근 미국 신용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확대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는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서 배드뱅크 설립 등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어 제2차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성장률 발표 등 불안 요소는 남아 있지만 대외적인 신용위기 해소에 대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보경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산업동향과 다음주 초에 발표될 수출지표 악화로 인해 증시 개선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경제지표 악화 전망이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가지수 부담은 단발적 영향력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