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5G·알뜰폰 사업을 하는 스테이지파이브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알뜰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전날 스테이지파이브에 1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우선주 7만1299주)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 증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뿐만 아니라 휴맥스, 신한금융투자,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이 참여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2017년 카카오 계열사로 합류했다. 5G와 알뜰폰, 사물인터넷 등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월 9000원의 알뜰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신한은행과 통신·금융 결합 특화 요금제, 구독 서비스 형태의 새로운 유저 중심형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이 같은 확장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9년에는 워터베어캐피탈과 IBK캐피탈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를 통해 390억 원을 확보했다. 당시 스테이지파이브는 약 3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매출액 3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투자금 확보를 통해 5G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부에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신사업에 진출해 통신 서비스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통해 스마트폰을 개통하고,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낼 수 있는 등 관련 서비스와 연계하며 이용자 편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도 강점이다.
다만 카카오가 정치권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전방위적 규제 압박을 받는 와중에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 공동체의 상장 일정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가운데 이통 서비스 사업 투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기존 계열사의 유상 증자에 참여한 것”이라며 “투자 금액은 회사 및 투자사들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