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성장률 8.1%, 시장 전망치 밑돌아
오미크론에 기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 커져
인민은행, 21개월 만에 1년물 MLF 대출 금리 인하 결정
![▲중국 베이징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 검사소에서 한 남성이 16일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1/20220117150610_1709194_1200_800.jpg)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3%, 3.8%)는 웃돌았지만, 전분기 4.9%에서 더 내렸다. 또 코로나19 피해가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성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2011년(9.6%) 이후 최고치이지만, 코로나19로 2020년 연초 경제활동이 멈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컸다. 연간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인 8.4%를 밑돌기도 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4.3%를 기록해 전망치인 3.6%를 웃돌았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1.7% 증가하는데 그쳐 전망치(3.7%)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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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는 목표치를 향해 계속 회복했다”며 “농업과 축산업이 꾸준히 성장한 가운데 공업 생산은 첨단 기기와 장비 제조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22/01/20220117154607_1709217_439_289.jpg)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라는 고강도 봉쇄 정책을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더 고조됐다. 현재 오미크론은 다롄과 톈진 등 주요 항구 도시를 포함해 시안과 안양 등 도시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또 동계올림픽 개막이 20일도 남지 않은 수도 베이징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제로 코로나를 통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 회복세에 들어가는 등 방역 효과를 봤지만, 오미크론은 지금껏 나온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은 만큼 기존 정책을 답습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들보다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해져 당국의 정책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8%에서 4.3%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비용이 이익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성장률을 4.9%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확산세가 커지면 4.2%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도 경기부양에 나섰다. GDP 성장률 발표 직전 주요 정책금리 중 하나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당국이 MLF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또 1000억 위안(약 19조 원) 상당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매입하고 7일물 역레포 금리도 2.20%에서 2.10%로 낮추는 등 경기부양 행보를 이어 나갔다.
중국 궈성증권의 왕예웨이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은 차입비용을 낮추고 신용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약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