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도 90선 밑으로 떨어졌다. 대출 규제 강화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3포인트(P) 낮은 89.3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90선 밑으로 떨어진 건 2019년 7월 29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서울시 은평구 아파트값이 1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점차 상승세가 멈추거나 내림세로 접어든 지역이 늘더니 이번 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내린 건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매매수급지수 역시 영등포, 동작, 관악 등이 있는 서남권을 제외하고 도심ㆍ서북ㆍ동북ㆍ동남권에선 모두 90선 밑으로 떨어졌다. 90선을 유지한 서남권도 지난주보다 1.3P 하락해 91.5를 기록했다.
종로, 중구, 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매매수급지수가 87.2로 서울 전 권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은평, 서대문, 마포 등 서북권(87.9), 노원, 동대문, 중랑 등 동북권(88.2) 강남, 서초, 송파 등 동남권(89.2)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매수심리 위축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지방 8개도의 매매수급지수는 올해부터 100선이 깨진 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 이번주에는 99.5를 기록했다. 특히 경남의 경우 이번 주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보다 0.2P 내린 99.9를 기록해 7개월 만에 100 밑으로 내려왔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매매수급지수를 이어가던 세종은 지난주보다 0.4P 내린 87.7을 기록했고, 세종과 함께 집값 내림세를 이어가는 대구와 대전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84.1, 92.6으로 집계됐다.
전세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 주 전셋값이 –0.02%로 하락 전환한 수도권의 경우 매매수급지수 역시 1.7P 하락한 93.1을 기록했다. 전셋값 하락 폭(-0.03%->-0.06%)이 커진 인천은 이번주 매매수급지수가 1.7P 내린 96.6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이 하락 전환(0.00-%>-0.02%)한 경기는 지난주보다 1.9P 떨어진 9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