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전달체계가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화이자사 팍스로비드)’ 투여 대상을 40대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송·병상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53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휴일효과에 나흘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480명으로 전날보다 41명 늘었다. 주간지표에선 2월 3주차 일평균 확진자가 4주 전보다 14.7배 폭증했다. 입원 건수는 2.4배 늘고, 신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1.63배, 1.25배 증가했다. 이에 방대본은 주간 종합 위험도를 ‘높음’으로 유지했다.
정부에 분석 결과를 제공한 국내 10개 기관은 대체로 내달 중순 코로나19 발생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일 확진자는 적게는 14만8000명, 많게는 27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중증환자는 분석을 실시한 4개 기관 중 3개 기관이 1000명 이상으로 예측했다.
특히 재택치료 대상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면서 주말 새 2명이 재택치료 중 숨졌다. 1명은 생후 7개월 영아(20일 사망)다. 관내에서 입원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에는 재택치료 중이던 50대 환자가 숨졌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현재 인력이나 기존 환자의 입·퇴원 문제로 확보된 병상 대비 가용 병상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 인력을 파견하는 등 최대한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에 40대 기저질환자를 추가하기로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청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21일부터는 먹는 치료제 투여 범위가 40대 기저질환자까지 확대된다”며 “다만 기저질환의 일부 범위를 조정해 체질량지수 25 이상(과체중)에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비만)으로 변경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5일간 먹는 치료제 복용을 완료한 35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위·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개별 설문조사에 응한 301명 중 81.1%는 호흡기·인후통 등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증상 호전 시기는 복용을 시작한 지 3일 이내가 81.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