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리빙·인테리어’로 눈 돌리는 유통공룡들

입력 2022-04-03 16:17 수정 2022-04-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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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과 공간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와 함께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지누스를 인수해 리빙 사업부문에서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기업인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의 인테리어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선보인 이후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가구에서 리모델링까지 집에 대한 모든 것들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올해 안에 전국 직영점들을 전면 리뉴얼하고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 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매출(연결기준)은 각각 1조4066억 원과 1조1100억 원을 기록했다.

▲자료제공=SSG닷컴
▲자료제공=SSG닷컴

경쟁사들도 리빙 분야에 일찌감치 주목하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리빙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까사미아 매출은 2301억 원으로 전년대비 40.8% 상승했다.

까사미아는 올해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의 특화 상품을 확대하고, ‘수면’을 킬러 카테고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계열사인 SSG닷컴은 최근 국내외 가구와 침구, 주방용품 등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급 상품만 따로 모은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을 신설하며 온라인 고객 잡기에도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해 국내 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2995억 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 약 5%를 확보하게 됐다.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IMM 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어 향후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메종동부산 (사진제공=롯데쇼핑)
▲메종동부산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는 백화점, 마트, 건설사 등 계열사들이 많아 향후 한샘과 사업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롯데는 최근 리빙 전문관 ‘메종 동부산’, ‘프라임 메종드 잠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 등도 개관하며 리빙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7조5000억 원 수준이던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20년 41조5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60조 원으로 전년 대비 4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는 65조 원으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인테리어·리빙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유통업체들 역시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분야는 기존 유통채널들이 가진 오프라인 매장과 이커머스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해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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