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지금은 폐역이지만, 벚꽃 마중하던 ‘진해역’

입력 2022-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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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아름다운 벚꽃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벚꽃 하면 진해의 군항제를 빼놓을 수 없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벚꽃만 무려 36만 그루. 코로나19로 인해 3년 연속 취소되었지만, 이전에 군항제에 맞추어 방문하는 관광객만 300만 명에 이른다.

지금은 폐역인 진해역은 1926년 11월 11일 진해선이 개통되며 영업을 개시했다. 역사는 등록문화재 등록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해왔지만 이용객이 적어지면서 2015년 2월 1일부터 정기 여객 취급이 중단되고 매년 4월에 군항제를 위한 관광열차만 운행되었다. 역사는 바닷가 역사답게 개방적이고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의 전통건축에서 다락방을 낼 때 자주 사용하는 지붕창이 있어 전원의 목가적인 모습이다.

진해역사는 건물 전체가 낮은 수평비례를 유지하면서 건물 사면에 수직창이 있어 전체적으로 흥겨운 느낌을 준다. 이처럼 작고 아담한 역사이지만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군사적 목적을 띠고 만들어진 지역적 특색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군인들과 군수물자들을 나르기에 적합해 보이는 넓은 역 광장. 그리고 대합실에 이어진 노천 출입구는 담이 없었을 과거에는 군대나 무기들이 오갔을 법하게 넓게 만들어져 있다.

진해역의 스탬프, 벚꽃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거북선이다. 바다 위를 호령했던 충무공 이순신의 얼을 기리는 추모제가 1952년부터 이어져 오는 곳, 진해는 군함의 도시이다. 실제 진해는 광복 이후 한국군 해군사령부로 바뀌며 진해역 역시 국방에 필요한 물류가 오가던 중요한 길목으로 1961년 해병대 전용선이 개통되었을 정도였다. 때문에 진해 해양공원은 전망대, 해양생물테마파크뿐만 아니라 해전사 체험관이 있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해전사를 알려주는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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