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도 0.01% 하락 전환 등 집값 전망 ‘먹구름’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추락하며 금이 가고 있다. 강세를 보이던 강남지역은 매물이 쌓이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고, 서울 외곽지역은 대부분 집값 하락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당분간 아파트값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가격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물 누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약보합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은 집값 내림세에도 무풍지대로 남았던 강남까지 번졌다. 서초구(0.02%)는 서초와 잠원동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0.00%)는 혼조세 보이며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0.02%)는 매물적체 영향 있는 강일동과 명일동 위주로, 송파구(-0.01%)는 가락동과 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다. 서울 외곽은 집값 내림 폭이 확대됐다. 노원구(-0.04%)와 은평구(-0.02%), 구로구(-0.02%), 관악구(-0.01%)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의 낙폭이 컸다.
이렇듯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집값 상승 피로감에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 하락이 빨라졌다.
실제로 수억 원 떨어진 실거래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8일 22억5000만 원 거래됐다. 이는 4월 기록한 신고가 26억5000만 원보다 4억 원 떨어진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형은 4월 16억7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19억 원보다 2억25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매물적체도 심화하고 있다. 이날 기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6만3934건으로 한 달 전 5만8135건보다 9.9%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매물 증가율 2위에 해당한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는 1505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난달 집계 기간(거래 이후 30일)이 남았지만. 지난해 5월 거래량 4901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송파구 B공인 관계자는 “급매로 내놔도 선뜻 거래에 나서는 매수자가 없어 매물이 쌓여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준금리도 계속 올라 앞으로 대출받는 사람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집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 집주인이라면 호가를 수억 원 더 내려야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초구와 용산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집값 하락으로 돌아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 매수 여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