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새단장 '삼청각', 시민 품으로…"공연·전시장으로 변신"

입력 2022-06-27 15:04 수정 2022-06-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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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에 있는 삼청각의 별채 취한당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삼청각의 별채 취한당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북악산과 한옥을 즐길 수 있는 '삼청각'이 50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 전통음식문화 체험 등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명소로 재탄생했다.

27일 서울시는 성북구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삼청각을 전면 리뉴얼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청각은 7·4 남북공동성명 남북적십자회담 만찬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1972년 지어졌다. 이후 유신시대 정치권·재벌 인사들의 은밀한 회합 장소로 애용되는 등 '요정정치'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요정정치가 쇠퇴하면서 1997년 일반음식점으로 바뀌었고, 2000년 서울시가 매입해 전통문화복합 공간으로 운영해왔다.

시는 북악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지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 특색있는 '전통 문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건물 내외부 노후시설을 모두 리뉴얼했다.

삼청각은 2만115㎡ 부지에 공연장이 마련된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유하정·천추당·청천당·취한당·동백헌 등 5개의 별채와 2개의 야외정원을 갖췄다. 본채인 일화당에는 최신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전통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카페가 있다. 일화당 2층 공연장은 150석 규모로, 실내공간과 야외잔디마당을 활용해 공연, 국제회의, 컨벤션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삼청각의 별채 유하정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삼청각의 별채 유하정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별채 중 전시전용 공간인 '취한당'에서는 개관 축하 전시인 '소박한 축전'을 개최한다. 성북구와 협업해 서세옥, 손재형, 송영방 등 성북을 예술 터전으로 삼고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 18점을 전시한다.

유하정은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팔각모양의 정자로 교육체험 장소로 활용한다. 한국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와인 강좌가 매주 목요일 운영된다. 외부 잔디마당과 연결돼 있는 청천당은 실내·외 공간을 활용한 전통혼례, MICE행사를 열 수 있다.

이날 개관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에르신 에르친 주한 튀르키예 대사, 에드가르 가스파르 마르팅스 주한 앙골라 대사, 바큿 듀쎈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서양화가 조문자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과, '오정해'의 판소리, 한복 패션쇼 등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삼청각 운영 소식을 들은 전희정(44) 씨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탄성이 나올 정도의 뷰 맛집이라니 기대된다"며 "가족과 함께 놀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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