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성수기와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방분양시장은 청약률 '제로'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매 제한기간 완화, 양도세 감면 등으로 수도권 분양단지가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동안 지방에서 분양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청약접수가 대부분'제로'청약률을 기록했다.
부산 부곡동 '롯데캐슬 디아망'은 옛 금강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로 총 311가구(93~160㎡형) 가운데 207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학앞역 인근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1순위에서 110㎡형(58가구)에만 단 한가구가 신청했다.
충남 연기군에서도 토개산업이 임대분양(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성호 늘푸른' 144가구(61~81㎡형)를 공급했지만 1순위에서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앞서 지난 2월 경남 마산시 교방동에서 분양된 '벽산블루밍'은 양도세 전액 면제,취·등록세 50% 감면,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청약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710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달 서울 효창동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최고 19.6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또한 지난달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분양된 주공 10년 공공임대 역시 평균 경쟁률 2.8대 1을 기록했다.
입지여건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차이가 크지만 판교신도시 등에서 임대 아파트까지 최근 큰 인기를 끌며 성공리에 청약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지방시장과의 양극화를 실감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에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시세차익이 없는 상태에서는 양도세 면제 등의 규제완화 혜택도 의미가 없다"며 "파격적인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없는 한 지방 시장 한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