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택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를 적극 도입한 데 이어 친환경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등 친환경 물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1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회사가 직접 보유하거나 외부 임차하고 있는 모든 차량을 전기·수소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소화물차 2대를 우선 투입한 바 있다. 해당 화물차는 인천공항에서 들어온 특송화물을 인천에 위치한 서브터미널로 운송한다.
또 최근에는 기아와 손잡고 배송에 특화된 '대한통운형 목적기반차량(PBV)'을 공동 개발하고 친환경 전기트럭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CJ대한통운은 2025년까지 '대한통운형 목적기반차량(PBV)'을 기아와 공동개발해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배송 화물차량을 전기트럭인 기아 봉고III EV로 전환하는데 기아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안정적인 전기충전소 확보를 위한 충전인프라 구축방안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전기차량 전환과 관련한 솔루션 개발·전기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분야에서도 협력한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기후위기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이번 양사 협약을 계기로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해 고객만족을 높이고, 탄소중립 등 ESG 경영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도 택배 차량의 친환경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한진은 지난 6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물류업계 최초 메타버스 공간 구축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앞서 한진은 2020년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운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플랫폼인 ‘PLANET’을 론칭하며 친환경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진은 물류를 통한 환경 문제 해결·상생을 위해 '착한 한진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오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친환경 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스타트업 잇그린과 손잡고 다회용기 회수 업무를 전담해 수행하고, 다회용기 물류 서비스 고도화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1일 급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회용기 회수 물류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0년 친환경 콜드체인(Cold-Chain, 냉장·냉동 물류) 전기화물차를 배송에 정식 투입한 바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4대의 전기 택배차와 EV(전기차) 충전기 13기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한 번 충전에 211㎞ 주행이 가능한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을 도입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택배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