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간 누계로도 ‘마이너스’ 전환을 앞두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직원을 못 구해 인력난에 신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발표한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10월 근로실태조사)’ 결과에서 10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363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실질임금 증가율은 -0.6%를 기록했다. 4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다. 1~10월 누계 실질임금도 0.1% 증가에 그쳤다. 11~12월에도 실질임금 감소가 이어지면, 연간 실질임금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사업체 규모별, 종사상 지위별 격차도 컸다. 10월 임금총액 증가율은 300인 이상(527만8000원)에서 7.8%로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300인 미만은 4.2%에 그쳤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5.4%, 임시·일용직은 2.9%였다. 상용직은 특별급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사업체 종사자는 1909만8000만 원으로 41만4000명(2.2%) 늘었다. 증가 폭은 단기 고점이었던 2월(51만2000명)보다 9만8000명, 전월(45만2000명)보단 5만8000명 축소됐다. 이조차 상용직보단 임시·일용직이 주도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85만8000명으로 1만3000명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도 사업체들은 구인난에 신음하고 있다. 이직자 증가, 입직자 감소에 빈 일자는 20만 개 안팎에 정체돼 있다.
고용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봐도 올해 3분기 구인인원은 12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만8000명 늘었으나, 채용인원은 102만1000명으로 3만7000명 느는 데 그쳤다. 미충원율은 15.4%로 3.4%포인트(p) 올랐다. 부족인원과 인력부족률도 각각 60만5000명으로 5만5000명 늘고, 3.4%로 0.3%p 올랐다.
채용 계획인원이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7만4000명). 영업·판매직(6만7000명). 음식 서비스직(6만2000명), 운전·운송직(5만9000명), 기계 설치·정비·생산직(3만7000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