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전인 2019년보다 1.1%p 줄어 영
국, 독일 등 유럽도 상황 비슷
코로나19 기간 실업자 지원 강화, 노동자 인식 변화 탓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노동참가율은 62.2%를 기록해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보다 1.1%포인트(p) 줄었다. 노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와 구직 중인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과 독일 노동참가율은 각각 2022년 3분기가 2019년 4분기보다 낮았다. 일본에선 지난해 노동력 인구가 6902만 명을 기록해 2019년 대비 1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노동력 인구도 증가세다. 미국에선 3년 새 101만 명이 늘었고 영국도 52만 명 늘었다.
그 결과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지난해 여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이 4억4000만 명으로 코로나19 전보다 무려 1000만 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다카야마 다케시 연구원은 “노동공급 감소는 일부 국가가 아닌 주요국의 공통적 현상”이라며 “각국 경제활동 재개에도 노동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일손 부족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과 노동을 바라보는 노동자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구인정보 제공업체 플렉스잡스가 지난해 전문직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63%는 고임금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쓰비시 종합연구소의 다나카 히카히로 연구원은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조건이나 환경과 기업의 요구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IT 업계처럼 높은 전문기술이 필요한 직군에서 인력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닛케이는 “인력이 필요한 산업으로 노동력이 이동하지 않으면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인력 확보를 위한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압박한다”며 “유연한 근로 방식과 생산성 높은 산업으로의 노동력 이동이 국가 성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