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두 달 연속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2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를 보인 것은 2018년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달(+1.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3.6%)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2.9%), 석유정제(-14.6%) 등에서 감소한 탓이다.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1.1% 줄었다. 다만 올해 2분기 제조업 생산(+3.4%)의 경우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경기도 개선된 모습이다. 반도체 출하가 41.1% 늘면서 재고도 12.3% 줄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6월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늘면서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승용차, 의복 등의 판매에 힘입어 전월보다 1.0% 늘어 2개월째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2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0.2% 증가한 반면 건설기성은 토목 및 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2.5% 감소했다.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가 두 달 연속 이어진 것은 2018년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건설경기 둔화와 다소 주춤한 소비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 감소와 경제심리 개선,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0.3p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산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기재부는 "취약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투자・내수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해 하반기 반등 모멘텀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