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13일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3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급락세의 특징 및 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출단가 하락세는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돼 수출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경기가 단기간내 반등이 쉽니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출동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출물량과 수출단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근래 감소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환율 안정세에 따라 원화가치와 원자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출단가의 하락세가 완회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수출물량과 단가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5%, 14.3%씩 하락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보고서는 세계경기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나 자본재와 내구소비재 비중이 높은 수출구조가 수출 물량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단가 하락은 원화가치 하락과 수해외수요 감소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세계경기가 1%하락할 때 우리나라 수출물량은 3.1~3.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0%정도 상승함에 따라 수출물량이 3%정도 증가, 환율 급등이 수출물량 감소세를 다소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출 기반과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시장 다변화 노력이 지속돼야 하고 내수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 등 주요 개도국의 소비재와 서비스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